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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원하는 게 이거지" 결혼 앞둔 20대女 의문의 아파트 추락사

신규매장카드결제 기기전문 2024. 9. 26. 10:36

 

 

남자친구와 있던 20대 여성이 추락해 숨지는 일이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이 예비 신랑과 다투다 갑자기 창밖으로 뛰어내려 숨진 사건과 관련해, 유족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이유가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23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8시 18분께 해운대구 한 아파트 20층에서 여성 A(28) 씨가 추락했다.

당시 함께 있던 남자 친구 B(30대)씨가 119에 신고했으며, A씨는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두 사람은 내년 3월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

B씨는 경찰에 “발코니 창가에 있던 여자친구가 갑자기 떨어졌다”고 진술했으나 추락 직전 고함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는 이웃 주민의 진술 등이 나오며 B씨를 향한 여러 의문점이 제기됐다.

20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 따르면, B씨는 유족들에게 "말다툼하고 (A 씨가) '기분이 나쁘니까 친구들하고 놀고 오겠다’고 얘기했다. 싸운 상태에서 나가면 안 풀린다면서 (제가) 팔목을 잡았다"며 "(A 씨가) 그거를 뿌리치더니 '네가 원하는 게 이거지' 하면서 갑자기 베란다로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창문과 방충망을 여는 동안 뭐 했냐는 물음에 B씨는 "현관에서 한숨 쉬고 고개를 떨구고 있었는데 (A씨가) 그렇게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가) 떨어지면서 난간을 하나 왼손으로 잡았다. 그거라도 잡으려고 빨리 갔는데 못 잡았다"고 했다.

유족들은 B씨의 설명에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A씨의 동생은 "크게 싸운 것도 없이 단지 풀고 나가라고 했는데, 그 소리를 듣고 바로 뛰어내렸다? 아픈 사람도 아니고, 정신이 이상한 사람도 아닌데 뭔가 되게 이상하지 않으냐"고 했다.

이어 "방충망을 열기 쉽지 않고 베란다 창틀의 높이가 110cm로 키 157cm의 A씨가 넘기 쉽지 않은데, 그동안 B씨가 막지 못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또 "집안에 몸싸움이라도 있었던 것처럼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었던 점, 밖에 나가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뛰어내렸다던 A씨의 휴대폰이 방 안에 있었던 점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A씨의 지인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 두 사람이 경제적 이유로 자주 다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A씨가 누군가에게 맞아 다쳤다며 멍이 든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사건 당일에도 A씨가 B씨와 낮부터 다투고 헤어졌으며, A씨는 B씨에게 '집으로 오지 말라. 헤어지고 싶다'고 했지만, B씨는 '풀어야 한다'며 A씨의 집으로 찾아간 뒤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 B씨가 A씨에게 물리력을 가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부검을 의뢰한 상태로, 결과는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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