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가정 이동, 이동거리에 최대 1시간35분 소요
가사관리사 쉼터 전쟁기념관, 화폐박물관 등 공공시설
이용 가정 아이 1명이나 4명이나 지급되는 급여 같아
[인천공항=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필리핀인 가사관리사들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4.08.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추진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 중 1명은 하루 2개 가정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필리핀 가사관리사 98명 중 47명이 하루 2개 가정에서 근무하기 위해 장시간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2개 가정을 근무하는 가사관리사 47명의 근무지간 이동시간을 '네이버 지도 대중교통 길 찾기' 서비스를 활용해 측정한 결과, 송파구 거여동과 은평구 수색동을 오가는 관리사의 이동시간이 총 1시간 35분(95분)으로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강서구 내발산동~강동구 고덕동(88분), 양천구 신월동~강남구 삼성로(81분), 서초구 남부순환로~도봉구 창동(78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관리사 47명 중 절반 이상인 28명은 이동시간에 1시간 안팎을 썼다. 이는 평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으로 출퇴근 시간대에는 이보다 오래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가사관리사 쉼터도 명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들에게 제공된 쉼터는 25개 자치구에 위치한 도서관과 박물관, 미술관, 문화센터 등으로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공공시설이었다.
가사관리사의 임금도 '근무시간'을 기준으로만 책정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예컨대 이용 가정의 아이가 1명에서 많게는 4명까지 있지만, 돌봄 아이 수가 아닌 근무시간을 기준으로만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사관리사의 임금은 하루 2시간 이용(월 60만원), 4시간 이용(월 119만원), 6시간 이용(179만원), 8시간 이용(월 238만원) 기준에 따라서만 지급되고 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사업은 지난달 3일부터 142개 가정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 말 기준 24개 가정이 이용을 중단했고, 51개 가정이 새롭게 추가돼 현재 169개 가정이 이용 중이다.
한 의원은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긴 시간 이동하는 데도 서울시는 전쟁기념관이나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문화체육센터 등을 쉼터라고 안내한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 사업을 최초 제안하고, 서울시도 이 사업의 운영주체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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