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지수가 올해 들어 첫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규제와 가격급등 피로감 등으로 거래량이 전월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실거래가도 상승국면을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지수는 1.49% 올랐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1월부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9월 실거래지수 잠정치는 -0.47%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 권역별로 보면 서남권(0.09%)을 제외하고는 도심권(-0.99%), 동북권(-0.38%), 동남권(-0.08%), 서북권(-1.23%) 등 대부분의 권역에서 하락으로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들어 잠정치를 포함해 매매 실거래지수가 하락한 것은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대출규제 등으로 거래량이 크게 줄면서 실거래가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9월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2556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총 거래량은 3000여건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8월 거래량(6234건)의 반토막 수준에 불과하다. 거래량이 피크를 찍었던 7월(8958건)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더 크다.
서울 뿐 아니라 경기와 인천 등도 9월 실거래지수 잠정치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변동률을 보면 경기 -0.04%, 인천 -0.08% 등이다. 수도권 전체 변동률도 -0.20%로 올들어 첫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9월 확정치도 잠정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실거래지표상으로는 8월에 상투를 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집마련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런 추세라면 4·4분기에 서울 아파트값이 본격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단 대출규제 강도가 세지만 금리 인하로 가격 조정폭은 심하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대출규제의 강도를 계속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전세대출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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