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해 길에서 잠든 中 남성
2m 비단뱀에 감겼다 극적으로 구조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중국의 한 남성이 술에 취해 주택가 길바닥에 누워있다가 거대한 비단뱀에 몸이 감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단뱀에 몸이 감겨 꼼짝 못 하고 있던 남성은 이웃의 신고로 극적으로 구조됐다.
사진=차이나닷컴 캡처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 차이나닷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광둥성 후이저우시의 주택가에서 한 남성이 비단뱀에게 공격을 당했다. 그는 만취 상태로 길바닥에 누워있다 뱀에게 몸이 감기고 말았다.
공개된 영상 속 비단뱀은 아스팔트 도로 위 맨발로 누운 남성의 몸을 서서히 감으며 옥죄기 시작했다. 이내 그의 온몸을 둘러싸며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이웃이 구조대에 신고했고, 경찰과 소방 등 인력 120명이 현장에 출동해 남성을 구출하는 데 동원됐다. 이들은 장비를 이용해 길이 2m, 무게 20㎏에 달하는 거대한 비단뱀을 그의 몸에서 떼어냈다.
구조된 남성은 “술에 취해 있었는데 왜 뱀에게 감겨 있었냐”고 묻는 경찰의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다.그는 “건강에 이상이 없다”며 병원 이송을 거부한 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공교롭게도 강 바로 옆이었다”며 “강 주변엔 뱀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단뱀이 먼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드물다”며 “뱀을 발견하면 건들지 말고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광둥성에서는 2017년 7월에도 길이 2.6m, 무게 13㎏의 비단뱀이 가정집에 들어와 닭 한 마리를 통째로 삼키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경찰은 해당 뱀을 생포한 뒤 인근 자연보호구역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냈다.
또한 2016년에도 푸젠성의 한 마을에서 길이 5m, 무게 27㎏에 달하는 비단뱀이 농부가 기르던 염소 두 마리를 잡아먹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뱀은 18㎏의 염소를 한입에 삼킨 뒤 괴로워하다 주민들에게 붙잡혔고, 마을 사람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숲으로 방사됐다. 현재 중국은 비단뱀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모든 상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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